지성의 샘터

99절과 한국기독교의 슬픈 역사

이성수
2018-0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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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9일 에 담긴 슬픈 역사

99절은 북한정권 수립기념일이다. 북한은 해마다 성대하게 행사를 치른다. 금년에는 70주년을 맞아 100여개의 사절단이 전세계에서 올 정도로 인기를 끌었다.

그러나 이 날을 기점으로 하여 전,후 10년 9월9일에 일어난 사건들은 한국기독교 역사에서 가슴아픈 비운의 사건이 벌어진다.

 99절 이전 10년인 1938년 9월9일은 한국교회 치욕의 날이다. 그것은 일제의 압박에 굴복하여 신사참배를 결의한 날이다. 그것도 동양의 예루살렘이라 불리던 평양 서문밖교회에서 한국장로교지도자들이 모인 총회에서 신사참배는 우상숭배가 아니며 국가에 대한 예의라는 미명으로 포장되어 결의되었고 결의후 모두가 신사참배를 하였다.

 이 사건은 해방후 장로교분열의 불씨가 되고 만다. 고신과 기장과 예장으로 갈라진 것이다. 이후 남한땅에서는 극심한 교회분열이 거듭되었고 지금은 150개가 넘는 교단으로 갈라져 있으며 그 틈바구니에 수많은 이단과 이단적 집단들이 버젓이 기독교, 또는 예수교의 간판을 걸고 이나라 성도들과 사회를 어지럽게 하고 있다. 오죽하면 한국에서는 그리스도와 예수가 싸운다는 조롱의 말이 나올  정도이겠는가?

 99절 10년 뒤인 1958년 9월9일엔 더큰 비극이 벌어진다. 북한정권이 북한땅 내의 모든 교회를 헐어버린 것이다. 공식적으로 북한땅에서 기독교가 사라진 것이다. 이후 수많은 기독교인들은 지하로 숨어들었고 숨죽이며 믿음을 지켜야했다. 밀고와 고발, 발각의 위험속에서 언제 수용소로 끌려갈지, 언제 공개처형 당할지 모르는 내놓은 목숨상태에서 수많은 순교의 피가 북녘땅을 적셔왔고 현재까지도 이런상황은 계속되고 있다.

이런 상황임에도 정부는 평화가 우선이라며 굴욕적 회담외교를 진행하고 있고 북한내에서 벌어지는 인권탄압 문제에 대해서는 일체 거론하지 않고 있다. 불과 지난해에 자행된 북한기독교인들에 대한 무자비한 탄압으로 1천여명이 희생되었다는 국제인권단체의 보고가 있음에도 한국기독교계 대표들은 정부에 건의나 이의를 제기하지 않고 있다.

 100년전 평양 남산현교회의 신홍식목사는 교인들과 함께 만세운동을 일으켰다. 그러나 지금그 자리에는 인민문화궁전과 김일성부자의 태양신 동상이 서있고 북한주민들이 태양신을 숭배하고 있다. 이는 80년전 교회가 일본태양신숭배에 굴복한 결과다. 스스로 세속권력의 종이 된 것이다. 한번의 굴복이 이후 민족의 정신과 몸과 채물까지 송두리채 천황에게 바쳐야하는 사태로 이어졌다. 

99절에 한국교회는 과거의 슬픈 역사를 기억하고 다시는 같은 실수를 되풀이 하지 않겠노라 결단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