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성의 샘터

양심적병역거부에 대한 비평

이성수
2018-07-27
조회수 696

누구나 자기주장을 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그것이 다 옳은 것이라고 주장할수는 없지요. 한국교회가 겪어온 지긋지긋한 교리논쟁이 그러하고 요즘들어 첨예화된 이념논쟁이 그러합니다. 첨예하고 일방적인 주장들은 심각한 갈등과 반대급부적 변론을 되풀이 할 뿐이죠.

 각자 자기주장을 내려놓고 먼저 근원과 본질을 살펴봐야 할것입니다. 그래야 실수를 줄일수 있지요. 실수도 반복되면 실력이 모자라는 겁니다.

 한가지만 언급해 보겠습니다.

우리나라 말로 양심은 '어진 마음'(良心)이라 쓰는데 그 바람에 '선한 마음' 따위로 그릇된 전제를 불러일으켜 왔습니다.  그러나 양심은 맹자의 술어일 뿐입니다. 한번 고찰해 볼까요? 양심이란

한자 문화권에선 본래 '의식'(意识)을 일컫는 말입니다.

 희랍어로 "함께"(σύν) + "본다"(εἴδω)는 뜻에서 비롯된 양심 쉬네이데시스(συνείδησις)와도 뜻이 통합니다. 한마디로 양심은 착한 마음이 아니라, '아는 것'인 셈이죠.          라틴어에서도      양심(conscio)은 "함께"(con) "알다"(scio)입니다. 정확하게 말하면 양심이란 "공동의 인식", "보편적 인식" 인 겁니다.

 그런 점에서 과연 "여호와의 증인들"이 주장하는 "양심적병역거부"는 결코 "양심적"이 될수 없는 것입니다. 왜냐하면 그들이 주장하는 양심은 결코 공동의 인식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여호와"가 본래 '전쟁의 신'(יְהוָה גִּבֹּור מִלְחָמָֽה)이라는 사실을 모를 리는 없을 텐데 왜 설교하시는 분들 중에 그들에게 카펫을 깔아주는 이상한 소리가 나오죠?  설교의 텍스트가 성경이 아닌 다른 것을 들고 하시나요?  아니면 컨텍스트만 보시나요?

나같은 시골 목사는 백날 떠들어도 듣는 이 없지만 큰 목회하시는 높은 분들께서 자꾸 그러시니까 우매한 성도들이 큰 목사가 옳은 거라고 따라가잖아요?  

 또 언론기자들도 남이 써놓은 것 베껴서 똑같이 쓰는 사람들이 있는 것 같은데 이런 사람을 속칭 기레기라고 하죠?  내가 기레기들에게 한가지  묻겠는데  "휴전중인 분단국가에서 군대가는게 양심이냐 안가는게 양심이냐?  삼척동자가 봐도 군재가는게 양심적인거 아니냐?" 분명 병역거부는 "비양심적"이요 현행법상 범법입니다. 그런데 왜 병역거부라는 비양심적 행위에다가 "양심적"이란 단어를 갖다 붙이는가요?  논리적으로도 맞지 않습니다. 문제는 이런걸 찬동하고 합법화하려고 발의하는 의원나리들, 논리에도 맞지않는 판결을 내리신 판관나리들께서 다수 계시다는 겁니다. 오죽 할 일 없으면 나라 망치는그런 일이나 하고 있는지.... 국민의 혈세만 축내는 거죠. 그런 무지한 사람들을 국회로 보내신 국민들도 각성해야 합니다. 스스로 구덩이를 판 겁니다. 이 글을 보시는 분들이라도 양심과 비양심을 정확히 구분하시고 어떤 경우라도 대한민국 땅에서 병역거부는 곧 비양심적 이라는 사실을 외칩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