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성의 샘터

루터도 교회론이 있다

이성수
2017-1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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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마틴 루터에 대해 크게 오해하고 있는 부분은 교회론에 관한 것이다. “오직 믿음”만 개혁이론으로 부각되다 보니까, 마치 개별적 구원관념이 강조되느라 교회론이 없는 듯 보이지만

마틴 루터에게도 확고한 교회론이 있다.


그의 교회론에 있어 가장 중요한 의제는 신자의 보편적 사제성 곧, "만인사제론"이라 는 것이다.


그동안 루터에 대해 오해하는 부분은 마치 모든 기독교인이 단지 ‘자기 자신을 위한 사제’(Every Christian is his own priest)라고 주장한 것처럼 그릇 강조되어 온 것이다.


그러나 루터의 이 교회론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기독교인이란 바로 ‘타인을 위한 사제’(Every Christian is a priest to others)라는 보편적 정체성이다.


즉 신자는 (만인을 위한) 사제로서 타인을 위해 기도하고 서로의 신앙을 격려하고 인도하기 위하여, 예배를 받으시는 하나님 앞에 담대히 나아갈 가치가 부여된다는 뜻이다.


기독교인 누구도 이 같은 사제적 정체성의 책임을 명예로 받아들이지 않고서는 그 스스로가 기독교인임을 드러낼 수 없는 것이기 때문에 이른바 만인사제론(the Universal Priesthood)이란, 그 만인이 만인을 교회로 하나되게 묶어 준다는 뜻이다.


이것을 잘못 이해하므로서 나타나는 문제는 먼저 목회자를 비방하는 문제다. 사람들이 '목사가 왜 저러냐',

‘너만 목사냐’, '목사면 다냐'는 호기로 막 내질러 목회자들의 직제를 훼손하고 이것이 결국 교회를 훼손시키는 결과로 이어지는 일이 마구 벌어지고 있다. 또한 신자들의 무책임성의 문제다. '나는 책임없다'는 식의 태도가 교회를 무력화 시킨다.교회는 오로지 목회자들의 목회자를 위한 목회자의 교회로 인식한다. 그러나 교회는 하나님이 주인이시고 그리스도를 머릿돌로 하며 성령의 전이고 모든 신자가곧 교회다. 교회를 비난하는 자들, 심지어 기독교인이면서 자기교회를 향해 비난의 화살을 쏘아대는 사람들의 문제는 자신이 곧 기름부음으로 세워진 사제요, 결국 자기가 쏜 화살에 자기가 맞아 죽는 경험을 하게 되는 것이다.

이시대에 벌어지는 교회비방과 폄훼들은 만인사제론의 보편 원리와는 아무 관련이 없는 짓이다.


세례가 그의 도덕적 상태와 아무 상관없이 독자적 구원의 효력이듯, 당신이 비하하고 훼손하는 목회자의 도덕성,교회의 내부적 문제와는 아무 상관 없이 목회자라는 직제, 신자인 내가 교회라는 인식은 여전히 그 만인으로부터 특별한 기름부음의 직임이다.


다윗이 달리 사울을 살려둔 것이 아니다. 기름부음을 훼손하지 않고 지켜내기 위함이었던 것이다. 오직믿음으로 구원받는 것이 맞는 진리이지만 그 믿음이 우리 신앙의 현장에서 행함으로 증명되는 것은 만인사제론 이라고 하는 교회론이다. 모든 신자가 만인을 위한 만인사제임을 알고 그 기름부음을 훼손하지 않는 것이 바른 신앙의 모습인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