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성의 샘터

■□이 시대의 진정한 칼잡이

이성수
2017-1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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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시대의 진정한 칼잡이


북한귀순병사를 둘러싼 언어의 칼은 신념에 따라 그 지향점이 달랐다. 정의당국회의원의 언어의 칼날은 생명을 살리기 위해 모든 에너지를 쏟은 의료진을 겨냥했고 이에 칼잡이 하나가 예리한 칼을 꺼내들었다. 칼잡이 신념대결은 먼저 칼을 뽑아 휘둘렀던 자가 머리를 숙임으로 일단락 됐지만 그 뒤끝은 더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세상에는 생명을 살리는 '정의로운 칼' 두 자루가 있다.

하나는 Scalpel(외과 수술용 칼), 의사들이 주로 잡잡는 칼과 또 하나는 Sword(검객들의 칼), 검사들이 주로 잡는 칼이 있다.


그런데 현재 우리 사회는 한 자루 칼만 제대로 작동하고, 한 자루는 생명을 살리기는 커녕 거의 살인자들이 쓰는 칼 (Dagger)만도 못하게 느껴진다.


그런데 이국종교수는 오늘 스스로를 칼잽이라고 선언한다. 그는 언론 브리핑에서 의사나 살인자나 칼을 잡는 각도는 비슷하지만 의사의 칼은 생명을 살리기 위해 혼신의 힘을 다한다고 피력하면서

"북한 귀순 용사의 몸에는 남한사람의 수혈한 피 12,000cc가 완전히 와싱되어 흐르고 있다. 국민들은 자부심을 느끼셔도 된다ㅡ"

ㅡ는 놀라운 말을 하였다.이 말은 대통령이나 국회의장, 아니 최소한 국방장관 레벨에서 선포해야할 말이 아니던가?


그 언어와 모습에서 어떤 언론 플레이도,어떤 정치적 의도도 보이지 않았다. 다만 자신이 칼을 잡은 이유와 목적을, 그리고 이를 진정으로 수행하였다는 신념을 엿볼 수 있었다.


그런데 이러한 그의 소신 발언은 또다른 칼을 휘두르는 사회 집단들, 바로 언론인들을 향해 은유적 메세지를 전하고 있었다.

사회와 국가에 막대한 영향력을 끼쳐온 언론의 칼날은 진정 누구를 향하고 있는지? 정말 국가와 민족을 살리는 칼인지? 그의 눈동자는 묻고 있었다.


참으로 이시대의 진정한 검객이 아닐 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