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성의 샘터

성지에세이 48. 생존의 수로

이성수
2019-0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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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나안 땅은 갈릴리지역을 제외하고는 물이 귀하다. 특히 광야지역은 연중강우량이 200mm 정도에 불과하다. 물은 곧 생존여부의 키이다. 전쟁이 빈번했던 이 지역에서 가장 중요한 생존요건은 방어할 성과 버틸수있는 물이다. 문제는 성이 높은곳에 있기에 물을 확보하는데 한계가 있다는 것이다.  여기서 생존을 위한 지혜가 발휘된다. 물을 성안으로 흘러들여 성안 저수조에 담아두는 것이다.

예루살렘성에도 두개의 수로가 있다. 하나는 가나안시대의 것이고 또 하나는 BC701년에 히스기야가 판 수로다. 둘 다 기흔샘에서 성안으로 물을 끌어 들이던 시설이다. 가나안수로는 가나안시대 이곳에 살던 여부스족속이 판 것으로 추정된다. 이곳을 관리하기 위해 수직갱도까지 팠을 정도로 고대세계에서는 보기 힘든 시설이다. 가나안 수로를 들어가 보면 고대인들의 생존을 위한 몸부림이 느껴진다. 

 해발고도 750m인 예루살렘은 동남쪽을 기드론 계곡이 가로막고 있어 북서쪽만 성을 두텁게 쌓으면 난공불락의 요새가 된다. 문제는 물이다. 그래서 예루살렘 성 안에는 여러개의 저수조가 있다. 우리가 익히 들은 베데스다못, 실로암못이 다 저수조이다. 이곳을 채우는 물이 바로 기흔샘 물이다. 기흔샘의 문제는 성밖 기드론 골짜기에 있있기 때문에 고도차이와 샘의 존재를 은폐하는 것이다. 그래서 샘을 땅속 깊히 파고 지상을 거대한 돌무더기로 덮은후 성안으로 지하수로를 뚫어서 연결한 것이다. 가나안터널은길이도 짧고 거칠게 작업했지만 히스기야 터널은 500m 가 넘고 작업도 깔끔하게 했다. 그러나 가나안 터널은 히스기야시대보다 훨씬 이전시대에 건설되었다는 점에서 그 가치가 있다. 여부슺ㆍㄷㄱ속은 자신들의 생존을 위해 이 수로를 뚫었다. 하지만 이수로가 오히려 자신들의 생존을 앗아가는 통로가 되고 말았다.  삼하5:8에 의하면 다윗이 여부스족에게서 난공불락의 예루살렘성을 빼앗을때 바로 이 "수구"를 통해 성내로 진입한 것을 확인할 수 있다.

  히스기야 터널의 끝은 실로암 못이다. 이곳은 윗샘과 아랫샘으로 저수조시설이 되었다. 주님은 소경을 만나 눈에 진흙을 바르고  이 샘으로 보내신다. 실로암은 "보냄을 받았다"는 뜻이다. 실로암은 기적의 장소다. 생명의 장소다. 눈이 밝아지는 장소다(요9: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