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성의 샘터

성지에세이49. 곳간과 감옥

이성수
2019-0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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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온산 아래쪽에 피터칼리칸투(베드로통곡교회)가 있다. 본래 이곳은 예수시대 대제사장을지낸 안나스의 곳간이다. 곳간은 재물이나 물품을 쌓아 보관하는 장소다. 대제사장에게 왜 이런 곳간이 필요했을까? 

 이미 유대교의 대제사장직은 셀류커스왕조때부터 돈주고 사는 자리였다. 소위 성직매매로 앉는 자리였던 것이다. 이는 성전을 중심으로 형성된 이익집단의 기득권을 독점하기 때문에 발생한 해악이다. 당연히 재물욕에 눈이 멀어 버리는 것이다. 곳간이 필요했고 도적의 표적이 되었다. 그래서 도적이 뚫을수 없도록 땅을 파고 깊은 지하에 곳간을 만들었다. 대제사장 안나스도 많은 재물을 모아 지하곳간에 쌓아 두었다.

 그의 곳간은 겟세마네에서 체포한 예수를 심문하기 위해 잡아 가두는 임시감옥이 되었다. 이 사진은 겟세마네동산으로부터 기드론계곡을 거쳐 시온산을 향해 올라가는 옛 마카비길의 흔적이다. 체포된 예수는 하속들에 의해 이 길로 끌려왔을 것이다. 요18:12-27의 기록에 의하면 이곳에 갇힌채 안나스의 심문을 받으시고 하속에게 맞으신다. ㄱㄷ러는 동안에 베드로는 예수를 세번이나 부인한다. 성경은 이때 닭이 울었다고 표현한다. 이를 바탕으로 이곳에 닭모형이 있다. 그러나 실제로 닭이 울었을까? 아니 울 닭이 있었을까? 거룩한 성 예루살렘 안에서는 짐승을 키울수 없었다. 닭이 울더라는 표현은 날이 샜다는 의미다. 안나스의 탐욕의 상징인 곳간이 모든 것을 버리신 하나님의 아들을 가두고 심문하는 감옥이 되었다. 주님께서 심운과 수모를 당하시는 동안에 베드로는 살기에급급한 모습으로 주님의 제자됨을 세번이나 부인했다.

이곳은 한 인간의 배를 채우기 위한 곳간이며 동시에 자기를 버리신 숭고한 희생의 장소다.

피터칼리칸투가 감옥을 재현해 놓았다. 그러나 고대의 길은 막혀있다. 뒷뜰에 곳간의 유적흔적이 있다. 진정한 비아돌로로사는 이곳에서부터 시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