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성의 샘터

아토스 수도원

이성수
2018-09-01
조회수 2558

아토스(Athos)  수도 자치국 이야기
 
●아토스(Athos) 수도원은 어떤 곳인가?

 지구상에는 수도사들만 사는 나라가 있습니다. 다른 건물은 없고 수도원만 있는 나라가 있습니다. 이 나라는 특이한 나라입니다.
1. 1200년 동안 남자 수도사만 있습니다. 여자는 한 명도 없습니다.
2. 태어나는 사람은 한 명도 없고 죽는 사람만 있습니다. 1200년 동안 여자는 들어가지 못 하였습니다.  
여자는 수도 동력을 떨어뜨린다고 여기고 있습니다. 결혼식장도 있을 리 없습니다. 여자는 수도사들이 수도의 길을 걷는 데 속도를 느리게 하는 존재라고 생각합니다.
3. 수도원과 수도원을 위한 농가만 건축허가가 나옵니다. 대 수도원 20곳, 수도원(케리) 12 곳, 작은 수도원(스키티) 300여 곳이 있습니다.
4.짐승중 암놈도 못 들어가기에 목축이 없습니다. 그래서 고기가 없습니다. 야채만 먹는 나라입니다.
5. TV도 없습니다. 유치원, 초등학교, 중고등학교, 대학교등 교육기관도 없습니다. 오직 수도학교만 있습니다.

 지구상에는 두개의 종교목적 국가가 있습니다. 하나는 바티칸입니다. 교황청이죠. 인구 1,000 명 정도입니다. 로마의 바티칸언덕에 있습니다. 두 번째 나라는 아토스입니다. 서울의 반 만합니다. 강원도의 50분의 1 정도입니다.
 
이 나라는 그리스안에 있는 자치국입니다. 그리스는 자기 나라에 소속시키려고 지사를 파송하였지만 허수아비입니다. 수도사들이 자치적으로 운영하고 있고 자치국 헌법을 그리스로부터 1975년에 정식으로 인준받았습니다.

 수도사들이 제일 많을 때는 7,000명까지 있었습니다. 수도원마다 기독교 유물들이 많아서 유네스코 문화 유산으로 지정되었습니다.

 그리스 세 반도중 가장 동쪽에 위치합니다.
 길이가 50㎞이고 가로 10.5㎞인 산등성이에 우뚝 솟아 있는 산이 아토스 산입니다.

북쪽에는 숲이 빽빽히 우거져 있습니다. 바다에 접한 남단에서 급한 경사로 솟아 있는 대리석의 아토스 봉(2,033m)이 높이 솟아 있습니다. AD 850년 이미 은수사(隱修士)들이 이 산에 살고 있었습니다.

 체계를 갖춘 수도원 생활은 963년에 성 아타나시우스가 비잔틴 제국의 황제인 니케포루스 2세 포카스의 후원을 받아 최초의 수도원인 대(大) 라우라를 세우면서 시작되었습니다.

11세기에 들어 몇 개의 수도원이 더 세워졌습니다.
러시아를 포함한 여러 슬라브족 국가들의 후원으로 수도원들이 세워짐에 따라 이 반도는 거의 범 정교회적인 성격을 지니게 되었습니다.

 1400년경 수도원의 수는 40개 정도로 늘어 났습니다. 그 중 20개가 현재 남아 있습니다. 그 중에 가장 최근 1542년에 세워진 스타브로니키타 수도원이 있습니다. 20개 수도원은 각각 건축비 1,000억 이상일 것이라고 추정되고 있습니다. 입이 다물어지지 않을 정도로 규모가 큽니다.

 아토스 산을 거룩한 산(Holy Mountain) 즉, "성산"(聖山, 그리스어: Άγιον Όρος, 하기온 오로스)으로  아토스 산에 입장하는 일일 방문객 수는 철저히 제한되고 있습니다. 20개의 수도원에는 현재 1,000 명 정도의 수도사들이 거주하고 있습니다. 어떤 날은 하루에 11명밖에 비자를 내주지 않습니다.

 정교회 신자들은 허가증 발급 절차에서 우선순위를 갖습니다. 동방 정교회의 교인이고 만 18 세 이상인 남자들은 아토스 산에서 수사 또는 노동자로 사는 것이 허용되고 있습니다
.
 20개 대수도원

1. 대 라브라 수도원(Μεγίστη Λαύρα)
2. 바토페디 수도원(Βατοπέδ)
3. 이비론 수도원(Ιβήρων)
4. 헬란다리우 수도원(Χιλανδαρίου)
5. 디오니시우 수도원(Διονυσίου)
6. 쿠틀루무시우 수도원(Κουτλουμούσι)
7. 판토크라토로스 수도원(Παντοκράτορος)
8. 크시로포타무 수도원(Ξηροποτάμου)
9. 조그라푸 수도원(Ζωγράφου; Зограф)
10. 도키아리우 수도원(Δοχειαρίου)
11. 카라칼루 수도원(Καρακάλλου)
12. 필로테우 수도원(Φιλοθέου)
13. 시모노스 페트라스 수도원(Σίμωνος Πέτρα)
14. 아기우 파블루 수도원(Αγίου Παύλου)
15. 스타브로니키타 수도원(Σταυρονικήτα)
16. 크세노폰토스 수도원(Ξενοφώντος)
17. 오시우 그리고리우 수도원(Οσίου Γρηγορίου)
18. 에스피그메누 수도원(Εσφιγμένου)
19. 아기우 판텔레이모노스 수도원(Αγίου Παντελεήμονος)
20. 콘스타모니투 수도원(Κωνσταμονίτου)
 
 황제 바실리우스 1세는 885년 금인칙서에서 거룩한 산을 수도원지역으로 선포하였습니다. 그 후 일반 시민과 농부들 그리고 가축 사육자들은 이 곳에 살 수 없게 되었습니다. 943년 수도원 땅 경계가 정밀하게 지도로 그려졌습니다.
 958년 수사 아타나시오스 아토니테(Άγιος Αθανάσιος ο Αθωνίτης)가 아토스 산으로 왔습니다. 962년 그는 카리에스에 "프로타톤"의 중앙 교회를 건축하였습니다.
963년 그의 친구 황제 니케포루스 포카스의 지원으로 대 라브라를 설립하였습니다. 이 수도원은 지금까지 가장 큰 수도원으로 남아 있습니다. 그 후 수 세기 동안 이 곳은 비잔티움 제국의 황제들의 보호를 받았습니다. 그리고 엄청난 부와 재산을 축적하였습니다.

 방문을 허락받은 사람은 한 수도원에서만 3일 동안 지낼 수 있습니다. 더 머믈기 원하면 특별 허락을 받아야 합니다. 그러나 역사적으로 아토스 산은 피난처였습니다.
14세기 차르 스테판 두샨이 아내 헬레나를 프라하로부터 보호하려고 아토스 산으로 보냈습니다. 그러나 그 여자는 한번도 가마에서 내리지 못 하였습니다. 그래서 그 땅에서 살면서 그 땅을 밟아 보지도 못하였습니다. 그리스 여왕도 입국이 허락되지 않아 못 들어갔습니다.

 수도원

 1054년 이후 정교회의 성지인 신성한 아토스 산은 그리스 정교회의 정신적 중심지가 되었습니다. 이러한 결과로 아토스 산은 아토스 산의 식물상(植物相) 뿐 아니라 지중해의 산림을 훌륭하게 보존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아토스 산은 산의 자연미와 확장된 형태의 건축 창조물을 결합시킨 독특한 예술적 창조물이 되었습니다. 또한 아토스 산의 수도원들은 대 라브라(Great Lavra) 수도원에 프란고스 카스텔라노스(Frangos Castellanos)가 그린 벽화를 비롯하여 휴대용 성화(icon), 금으로 만든 제의 도구(祭儀道具), 자수 제품(embroidery), 그리고 수도원마다 소중히 보존하고 있는 사본에 이르기까지 모든 걸작들을 모아 놓았으므로 진정한 의미의 보물창고가 되었습니다. 기독교 유물의 보물 단지입니다. 아토스 산은 그리스 정교회의 정신적 중심으로 종교 건축 및 종교 미술 발전에 지속적으로 영향을 끼쳤습니다.

 10세기에 만들어진 원리에 따라 식당, 개인 수도실, 병원, 도서관 등의 공동생활 공간과 예배실, 미사용 분수대 등의 전용 전례(典禮, liturgical) 공간, 그리고 무기고, 망루 등의 방어 시설이 치밀하게 배치되어 있습니다. 

작은 수도처(idiorrythmic skites), 대농장(kellia), 독거 수도처(kathismata), 수도사들이 운영하던 농장, 등의 농토 배치 역시 중세 시대의 독특한 특징이 고스란히 배어 있습니다. 아토스 산은 또한 토속 건축과 농업 및 수공업 전통의 보고이기도 합니다.

 수도원생활
 
 1.자급 자족
 아토스는 여기 저기 농장이 있습니다. 이곳에서는 결코 남의 손을 바라보아서는 안 됩니다. 철저히 자급자족입니다.

 “은과 금은 내게 없거니와 내게 있는 예수를 네게 주노니.”
 이것이 수도원의 신조입니다.
 네 수도사 중에 한 수도사는 농사 담당입니다. 사랑과 정성으로 농사를 짓습니다. 아토스 산에서 흐르는 물이 워낙 맑고 좋아서 연못을 둘 파놓고 숭어를 기르고 있었습니다. 여자 그리고 암 짐승 출입이 금지된 곳이라 목축이 없습니다. 그래서 숭어를 길러 영양을 보충하고 있습니다. 온도만 20도로 맞추어 주면 물속에서 자라는 프랭크톤만으로도 충분한 먹이가 됩니다.

 2.해골 묘지

 이곳에는 천년된 나무가 우뚝 솟아 있습니다. 그 밑에 묘지가 있습니다. 이곳에서 수도하던 수도사가 죽으면 나무 밑에 그가 입고 살았던 수도복에 시신을 싸서 묻습니다. 3년 정도 지나서 뼈만 수거합니다. 그리고 모아 놓는 곳이 있습니다.
 해골들이 나란히 진열되어 있습니다. 그러나 섬짓하지 않습니다. 오히려 향기롭고 거룩하게 느껴집니다. 평생 이 곳에서 기도하며 하나님과 가까워지려고 몸부림치던 수도사들이기에 숙연해집니자. 

3.교통수단(노새)

 이곳에는 노새가 보입니다. 이곳은 주교통수단입니다.  워낙 험준한 지형이라서 말이나 나귀를 사용하지 않습니다. 노새가 최고의 교통수단입니다. 짐을 운반하고 수도사들이 타고 다닙니다. 아침 점심 저녁 하루 세 번 우리 문을 열어 줍니다. 밖으로 나가 풀을 뜯어 먹고 배부르면 알아서 들어옵니다. 이곳의 노새들은 살도 통통하고 기름기가 흐릅니다. 무엇보다도 순합니다.

4. 정교회 천년 이어온 기도 렉시오 디비나(Lectio divina)
에 대하여

 수도원 정통 기도법은 렉시오 디비나입니다. 수도원은 세 가지를 중요하게 여깁니다. 기도, 노동 그리고 성경 연구인 렉시오 디비나입니다. 이렇게 하다 보면 깊은 영성으로 들어가게 됩니다. 렉시오 디비나(Lectio divina)는 두 말이 합해져 있습니다. Lectio는 독서라는 뜻입니다. divina는 거룩이라는 뜻입니다. 그래서 렉시오 디비나는 “거룩한 독서” 또는 “성독(聖讀)”이라고 합니다. 영어로는 spiritual reading입니다.
 귀고 2세는 렉시오 디비나를 “영적 사다리”(The Ladder of Monks)로 정리하였습니다. 그는 4 사다리를 놓았습니다.
 바로 독서 묵상 기도 합일 입니다.
 간단하게 말하면 이는 예수님의 방법입니다.
 1. 보기
 과일 가게에 가면 우선 무슨 과일이 있나 둘러 봅니다.
  2. 찍기
 과일을 선택합니다.
 3. 먹기
 씹어 먹습니다. 반추 동물은 위가 넷이기에 네 번 되새김질합니다.
 4. 넣기
 되새김질 한 것을 위속으로 넣습니다.

 말씀은 양식입니다. 성경을 읽습니다. 마음에 와 닿는 말씀을 찍어 냅니다. 계속 묵상하며 반추동물처럼 되새김질을 합니다. 그리고 위에 넣어 살이 되고 피가 되게 합니다. 그 다음부터는 자기가 할 것이 없습니다. 하나님께 맡겨야 합니다. 잘 소화되고 영양이 되려면 하나님이 함께 하셔야 합니다. 그래서 묵주를 들고 계속 자기를 낮추는 기도를 합니다.

 “하나님의 아들 예수님이시여! 나를 불쌍히 여기소서, 나는 죄인입니다.”
 묵주로 몇 번 하였는지를 셀 수 있습니다. 프랑스와 까쌩제나트레베디는 이렇게 말했습니다.
 “만일 어떤 사람이 밥을 안 먹어도 배고픔을 느끼지 못 한다면 병든 사람입니다. 마찬가지로 하나님의 말씀을 먹지 않아도 아무렇지 않다는 것은 영적 병자입니다.”
 “매일 아침마다 그대는 자신에게 이런 질문을 던져야 합니다. 나는 정말로 하나님의 말씀에 굶주려 있는가? 만일 거룩한 독서가 그대의 입맛을 돋우지 않는다면 그대는 아프다는 신호입니다. 식욕 상실은 심각한 질병의 증상입니다.”

 하루에 세끼 밥을 정상적으로 먹어야 건강한 사람입니다. 마찬가지입니다. 하나님의 말씀 성경도 정기적으로 먹어야 영적으로 건강한 사람입니다. 예레미야는 말하고 있습니다.

“내가 주의 말씀을 얻어 먹었사오니 주의 말씀은 내게 기쁨과 내 마음의 즐거움이오나”(렘 15;16)

 이같이 영적으로 건강한 사람은 정기적으로 하나님의 말씀 성경을 먹어야 합니다.

 예수님도 성독을 통하여 사람들을 변화시키셨습니다. 엠마오 도상의 두 제자들 이야기 속에 렉시오 디비나가 등장하고 있습니다.

“그들이 서로 말하되 길에서 우리에게 말씀하시고 우리에게 성경을 풀어 주실 때에 우리 속에서 마음이 뜨겁지 아니하더냐”(눅 24;32)

 말씀이 들어가니까 곧 행동이 변화되었습니다. 예루살렘을 등지고 가다가 바로 예루살렘으로 향하였습니다.
 
“곧 그 때로 일어나 예루살렘에 돌아가 보니 열한 제자 및 그들과 함께 한 자들이 모여 있어”(눅 24;33)

 초대 교부들도 성경을 이런 방법으로 깊이 연구하였습니다. 콘스탄티노플의 크리소스톰(Joannes Chrysostomus 347-407)도 성경은 하나님이 쓰신 편지라고 정의하였습니다. 성경은 흘러넘치는 샘이요 향기나는 식물이라고 하였습니다. 성경은 구원의 책이기에 성경을 모르면 구원을 받을 수 없다고 하였습니다. 그리고 렉시오 디비나를 하였습니다.

 당시 수도사 예로니모(Hieronymus 347-420)는 말했습니다.
 “성경을 모르면 그리스도를 알 수 없다.”
 성경은 그리스도의 몸과 피로서 “천상의 음식”이기에 성경을 읽는 것은 그리스도의 피와 살을 먹는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래서 성경을 사랑하면 지혜가 그를 사랑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성경을 지키면 성경이 그를 지켜줄 것이라고 하였습니다.

 은수 수도사인 아타나시우스(Athanasius 300-373)도 이런 방법으로 성경을 연구하였습니다.  안토니우스의 제자 압바(Abbasisoes)는 안토니우스 수도원 산에서 72년 동안 살았습니다. 말씀을 달라는 제자들에게 말했습니다.
“끊임없는 렉시오 디비나 만이 수도할 수 있는 길이다.”

 수도원의 중요일과 중에 하나로 렉시오 디비나를 정착시킨 사람은 펠라지오(Pelagius 350-425)입니다. 그는) 하루 중 제일 좋은 시간, 이를 테면 3시가 될 때까지 매일 영적으로 단련시켜야 합니다.”

 그 후 프랑스나 스페인의 수도원은 하루에 적어도 2-3시간은 렉시오 디비나를 하였습니다. 수도원 규칙의 아버지 베네딕도(Benedictus 480-540)도 렉시오 디비나로 성경을 읽었습니다. 아침 식사를 마치면 수도사들은 하나님의 말씀을 렉시오 디비나 방법으로 연구하였습니다.

 이시대 최고의 정교회 영성가 뽀르피리오스는 말했습니다.
 “성경을 알면 성자가 나온다.”
 아토스에는 뽀르피리오스를 탄생시킨 카브소카리비아(Kavsokalyvia) 수도원이 있습니다. 기도하고 노동하고 렉시오 디비나를 통하여 성경을 연구하면서 성스러운 사람이 배출되었습니다. 수도사들은 오전에 렉시오 디비나로 성경을 연구하며 기도를 겸합니다.

 5.종 5개

 수도원 건물 한 쪽에 종 5개가 걸려 있습니다. 크기가 다릅니다. 마음과 뜻과 정성을 다 하여 하나님을 사랑하라고 성경은 말하고 있습니다. 수도원에서는 5감(5感)을 통하여 하나님을 찾으라는 의미입니다. 시각, 후각, 청각, 미각, 촉각이 5각입니다. 그래서 특별한 절기가 되면 5개 종밑에 있는 줄 5개를 모두 잡고 모든 종소리를 다 내며 하나님께 영광을 돌립니다.

 어느 사막에서 살고 있는 수도사에게 수도원을 방문한 사람이 이렇게 질문했습니다.
 “당신은 수도원에서 무엇을 하고 있나요?”
 수도사가 대답하였습니다.
 “우리는 넘어지고 일어나고, 넘어지고 일어나고, 또 넘어지고 일어납니다.”
 수도사는 자기와 싸움을 매일 하면서 5감을 모두 하나님께 쏟아 놓습니다. 켈트인들은 거울 앞에 이런 기도문을 써놓고 매일 읽었습니다. 매일 싸워야 하기 때문입니다.

"저는
 목숨을 바쳐 당신을 사랑합니다.
 온 힘을 다해 당신의 말씀을 따르렵니다.
 온 입으로 당신을 찬미합니다.
 모든 말로 당신께 영광을 드립니다.
 열렬한 사랑으로 당신을 사랑합니다.
 온갖 소망으로 당신께 무릎을 꿇습니다.
 온 마음 다해 당신께 애정을 바칩니다.
 정성을 다해 저의 전 존재를 당신께 봉헌합니다.
 모든 신들 중에 으뜸이신 하나님!
 제 영혼을 당신께 봉헌합니다."

 6.트리 기도실(Tree prayer room)

 1,000년 된 나무가 우람하게 서있습니다. 그 밑은 무덤이고 그 나무 꼭대기 중앙에 기도실이 지어져 있습니다. 하나님께 가까이 가고자 하는 욕구를 강하게 가질 때 그 나무위로 올라가 그 기도실에서 기도하는 것입니다. 시몬 수도사가 근원입니다. 기둥 성자라고 부릅니다. 그는 기둥위에 기도실을 세워놓고 37년간 내려오지 않았습니다.

두레박을 걸어놓고 누가 먹을 것을 놓으면 줄을 당겨 먹고, 없으면 굶으며 살았습니다. 유명해지자 사람들이 몰려 와서 얼굴을 보여 달라고 소리를 질렀습니다. 이제는 사람들 때문에 수도생활이 불가능하였습니다. 오전에 한번, 오후에 한번 얼굴 내미는 시간을 정하였습니다. 제일 많이 몰릴 때가 5만 명이었습니다.

 이후 트리 기도실이 수도원에 생기기 시작하였습니다. 이곳에도 1000년 된 나무위에 트리 기도실이 지어져 있습니다.기도에 전념하고자 할 때 올라가 기도합니다.

 7.오후 노동

 오후가 되면 모두 노동합니다. 채소에 물을 주고 풀을 뽑아주는 수도사가 있습니다. 또 다른 수도사는 꿀벌을 기릅니다. 꿀은 이곳에서 판매하는 유일한 상품입니다. 벌통이 많습니다. 꿀을 팔아서 빵과 치즈를 사옵니다. 나머지는 자체 생산입니다. 한 분은 노새와 숭어를 책임집니다. 수도원은 자립생활이 원칙입니다.
 찾아오는 사람이 얼마나 헌금하고 갔는가 점검하지 않아야 합니다. 사람을 보지 말고 하나님만 보아야 합니다. 그래서 모든 수도원은 자립정책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러나 돈을 버는 사업은 하지 않습니다. 수도원을 유지할 정도의 물질만 벌어 들입니다.
 “우리는 아무 것도 없습니다. 그러나 더 필요한 것이 없습니다.”

  7.전기

 요즈음은 핸드폰으로 서로 연락을 하여야 하기에 조그만 태양열 전기판을 깔았습니다. 전기가 조금 생산됩니다. 그런데 하루 한 개 핸드폰 사용할 정도의 전기입니다. 하루 두 시간만 와이파이가 작동됩니다. 그 시간만 핸드폰을 사용할 수 있습니다. 외부방문자들은 그나마도 전기를 사용할수 없습니다.
 “우리가 사용할 전기도 부족합니다. 전기를 사용하고 가시면 우리는 외부와 통신이 끊어집니다.”

 라브라 수도원

 라브라 수도원(Μεγίστη Λαύρα) 향하는 산길은 걸어가야 합니다. 교통수단이 없기에 걸어야 합니니다. 무거운 배낭을 짊어지고  4시간이상 걸어가야 합니다. 도저히 다른 방법은 없습니다.  평지도 아니고 산지입니다. 좋은 길도 아니고 험한 길이입니다.

 두 시간 정도 걸어가다 보면 시원한 샘물이 펑펑 쏟아지는 곳이 있습니다. 그 곳에서 물도 마시며 휴식을 취하는게 좋습니다.
 아토스 300개 수도원 중에 가장 먼저 지어진 라브라 수도원(Μεγίστη Λαύρα) 가는 길은 멀고도 험한 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