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성의 샘터

성지에세이20.텔 브엘세바. 맹세의 우물에서.

이성수
2017-04-16
조회수 2720
텔 브엘쉐바(tel es-Sab)는 와디 브엘쉐바와 와디 헤브론이 만나는 계곡 중앙에 위치해 있다. 성경상의 지명은 '네게브 예후다'이다. 이 계곡이 북쪽의 유다 산지와
네게브를 분리시킨다. 고대사회로부터 이 계곡은사해바다와 아라바 광야에서 지중해로 오고가는 통로로 이용되었다.
이곳이 세상에 알려진 것은 1969년부터 발굴이 시작되면서 부터이다. 이곳은 동석기 시대인 BC4000년부터 사람들이 거주했을 것으로 본다. 이후 12-11세기에는 20미터 깊이의 우물을 파서 살았는데아마도 이 사람들은 성경의 시므온 지파로 여겨진다 (수 19:2)
11세기 후반부터 성벽과 집들이 지어지기 시작한다. 10세기에는 왕국 시대가 시작하면서 요새화된 큰 도시가 건설되는데 전형적인 이스라엘방식이다.
9세기에는 케이스메이트 성벽이 건설이 되었다. 이곳의 마지막 유적층은 8세기인데 그 당시의 건물들의 모습을 보면 방어용으로 지어졌다. 견고한 건축물과
군사용 건물이 들어섰고 잘 정비된 계획도시구조를 보이고 있다.수로 시스템과 물 저장고와 곡물 창고도 지어졌다. 이곳에서 곡식과 식량을 담은 많은 항아리들이 발견되었다. 이 창고 옆에는 행정 궁전이 있다. 이 당시의 인구는 대략 400-500 명 정도로 추정된다.
뿔달린 번제단이 발견 되었다. 잘 깎여진 돌로 만들어졌다. 예루살렘이 먼 이곳에 이곳에 신전이 있었다는 사실을 반증한다. 부숴진채 발견 되었는데 아마도 히스기야의 종교개혁 때 파괴된 것으로 보고 있다 (왕상 18:4)
이 도시는 산헤립에 의해서 BC 701년 파괴되고 이후 이곳은 더 이상 행정 도시로서의 역할을 하지 못한다. 이후 바벨론의 침략으로 폐허가 되었다가 헬라 시대에는 이곳에 신전이 세워졌다. 헤롯 시대에는 목욕탕을 갖춘 요새가 되기도 한다. 로마, 비잔틴 시대에는 현대 브엘쉐바 근처로 이동했다. 현재의 브엘쉐바는 1900년 오스만 투르크의 행정 도시로건설되어
오늘에 이르렀 다.
브엘쉐바의 뜻은 일곱 우물, 언약의 우물이다.성경은 브엘세바가 족장시대로부터 이스라엘과 깊은 관련을 가지고 있음을
보여준 다.
(1) 아브라함이 오랜기간 머물렀던 곳(창21:31).
(2)이삭이 살았던 곳(창26:23).
(3) 세바를 찾은 곳(창26:33).
(4) 유다 지파에게 분배되었으나 시므온지파에게 넘긴곳(수15:28, 19:2).
(5) 중요한 성소로 하갈, 이삭, 야곱, 엘리야에게 하나님이 나타나신 곳(창21:17, 46:2, 왕상19:5).
(6) 이스라엘의 남쪽 경계를 가리킨 헤브론 서남 55km 지점(삿20:1, 삼상3:20, 대상21:2, 대하30:5).
현재 이곳의 우물은 깊이 69M로 BC11세기경의 것으로 추정된다. 아브라함이 판것은 아니다. 익높은 곳에서 물이 나는 것은 인근을 흐르는 헤브론강과 브엘세바강 덕분이다. 이곳의 시설은 매우 고도화된 기술력을 보여준다. 특히 물저장고는 지형과 강과 홍수를 이용한 수리관개시설로서 감탄사를 자아내게 한다.
비가 퍼붓는 날 우리는 이곳에서 추위에 몸을 떨면서 밥을 먹었다. 그러면서 생각했다. '이거 뭐야? 왜 이곳까지 와서 생고생을 하지?' 지금은 잘 모르지만 먼훗날 문득 오늘을 그리며 문득 깨달음을 얻겠지. 아브라함과 이삭이 이곳에서 아비멜렉과 우물을 사이에 놓고 맹세를 맺는다. 그때는 그들도 몰랐으리라. 4천년 뒤에 어떤 일이 일어날지.... 지금도 블레셋의 후손들과 아브라함의 후손들이 이 땅을 놓고 갈등중이다. 4천년전에는 아브라함이 나그네였고 블레셋은 강력한 부족국가였다. 지금 이스라엘은 아랍세계 전체와
맞서는 강한 나라가 되었고 블레셋의 후손들은 아직 변변하지 못한 딱한 나라다.
정말 있을때 잘해야하고 높을때 겸손해야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