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성의 샘터

성지에세이25.베다니. 주님을 사랑한다는 것.

이성수
2017-04-27
조회수 917
베다니란 가난한 자의 집’(Eusebius), 혹은 ‘푸른 과일의 집’(Talmud)이란 뜻이다. ‘베트 아니이야’는 ‘가난한 자의 집’, ‘덜익은 무화과나무의 집’, ‘푸른 과실의 집’, ‘번뇌하는 자의 집’ 등을 뜻하며, ‘베다니아’는 그 기원이 아람어로서 ‘대추야자의 집’이란 뜻이다.(마 21:17; 요 11:1)
베다니는 예루살렘에서 동쪽 여리고로 가는 길목 약 3㎞ 지점, 감람산 남동 기슭에 위치한 작은 마을이다(막 11:1; 눅 19:29; 요 11:18).예수님의 친구 나사로, 마르다, 마리아 삼남매가 살았던 곳으로 예수께서 죽은 나사로를 살려 주신 곳이기도 하다(요 11:1; 12:1). 나병환자 시몬의 집 방문(마 26:6; 막 14:3)이나 예수의 죽음을 예비하며 마리아가 향유를 부어드린 사건(요 11:1; 마 26:6-13; 막 14:3)이 이곳에서 이뤄졌고, 부활하신 주님의 승천도 이 마을과 가까운 곳에서 이루어졌다 (눅 24:50). 오늘날 아라비아어로 ‘나사로의 곳’이란 뜻의 ‘엘 아자리에’(el-Azariyeh)라는 이슬람 교도들의 작은 마을이 여전히 존재한다. 마리아 집터 위에 세워진 바실리카 풍의 ‘마리아 기념 교회’, 프란시스코파가 세운 ‘나사로 교회’ ‘나사로의 무덤’ 등 유물들이 있다.
늦은 오후 베다니 가는 길은 상상을 초월한 트래픽으로 숨통이 막힐 지경이었다. 예수님이 예루살렘으로 가실때면 어김없이 이곳에 들르셨는데... 왜 굳이 이 동네를 오셨을까? 친구때문이다. 인간으로서 유일하게 친구로 불리운 사람 나사로가 살고 있는 동네였기 때문이다. 그래서 우리도 트래픽을 뚫고 가는거다. 예수님 친구 만나러.... 아랍마을답게 도로변으로 수많은 가게가 즐비하게 들어서 있다. 물가가 싸기때문에 예루살렝에 사는 이방인들이 자주 오는 곳이다. 간신히 문닫기 직전에 마리아교회에 도착했다. 어김없이 물건파는 사람들이 모여든다. 히잡을 쓴 여인들의 모습이 여기가 아랍마을임을 실감케 한다. 나사로의 무덤은 비좁고 가파른 지하에 있다. 가이드의 짖궂은 장난기 덕분에 50명이 손바닥만한 무덤방에 몽땅 들어갔다. 생지옥이 이거구나 싶었다.협소공포증이 있는 사람에게는 여기가 무덤이다. 밖으로 나오는데만도 많은 시간이 걸렸다. 시편 말씀 '내가 무덤에 내려가는자 같으니이다' 는 말씀이 실감났다. 공포의 무덤을 빠져나와 심호흡을 한다. 숨쉰다는 것이 이렇게 행폭한 줄 예전에는 미쳐 몰랐었다.
주님을 사랑한다는 것이 무엇일까? 나사로처럼 말동무 해드리고 제자들 떼거지로 끌고 와도 군말없이 대접하고 잠도 재워주고, 정말 예수님이 나사로 집에 끼쳤을 민폐가 얼마나 과중했을까마는 불평 한마디 없이 지중 다 들어주고 맘편하게 먹고 쉰수 있도록 해준맘편한 친구중의 친구다. 그뿐이랴 동생 마리아는 향유를 들이붓고 눈물로 발을 적시며 머리털로 발을 씻겨 드렸다. 남녀가 유별한 유대 문화에서 마리아의 행동은 오해받기 딱좋은 시츄에이션이다. 오죽하면 제자조차도 돈계산하면셔 시비를 걸었을까? 주님을 사랑한다는것은? 진심을 드리는것. 주님을 사랑한다는 것은 맘편하게 해드리는것......